top of page

로컬의 변화

'COVID-19'

코로나19 바이러스는 생활에 변화를 가져왔다.

로컬의 변화

바이러스3.png

로컬의 미래

메인테스트.gif

로컬의 가치

TOP

코로나가 바꾼 일상 '동네를 다시 보다'

2020062001010009140.jpeg

코로나19 바이러스는 생활에 변화를 가져왔다. 멀리 있는 대형마트에 가기보다 온라인으로 물건을 사거나 집 근처 가게를 찾았다. 여름 휴가도 가깝고 한적한 곳으로 가려는 사람이 많아졌다. 도시에서 눈을 돌려 가까운 곳에 있던 우리 지역 명소를 발견하게 되기도 한다.

지자체 역할도 실감하게 됐다. 매일같이 울리는 재난문자, 각 자치단체마다 지급하는 재난지원금, 24시간 대기하고 있는 보건소와 공공의료원 등은 우리가 그간 잘 알지 못했던 로컬을 '체험'하는 계기가 됐다. 재난이 닥치니 지원도 진료도 소비도 마을에서 이뤄졌다.

코로나19로 인한 변화를 한 마디로 설명하자면 '로컬의 재발견'이다.

시민 10명 중 5명은 코로나19를 계기로 몰랐던 동네가게를 발견했고, 10명 중 8명은 코로나19 대응에 지방정부가 역할을 했다고 느꼈다(경인일보 자체 설문조사 1천462명 응답). 주거 기능이 주를 이루던 경기·인천지역이 주거지를 중심으로 생활이 재편돼 '생활터전'으로 변화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g1.png
g2.png
g3.png
g4.png

코로나19가 문제로 떠오른 지난 2월부터 각종 소비활동 지표는 한결같이 부정적 수식어 일색이었지만, '우리동네 농산물'을 판매하는 로컬푸드 직매장 만은 소비 한파를 돌파해냈다.

 

외출이 줄어들며 온라인 소비로 중심축이 옮겨가 오프라인 전반의 소비가 줄어드는 와중에서 유독 로컬푸드 직매장은 매출이 성장하는 모습을 보인 것이다.

로컬푸드의 가장 큰 장점은 신선하고 안전한 먹거리를 제공할 수 있다는 것이다. 소비자는 좋은 먹거리를 구할 수 있고, 생산자는 판매 마진이 좋아 효용이 높다.

그동안 여러 장점에도 주목받지 못했던 로컬푸드는 코로나19로 인해 생각지도 못한 호기를 맞았다. 사람들이 대인접촉이 자주 일어나는 대형마트에 가길 꺼리고, 면역력을 높이기 위해 건강한 먹거리에 관심을 두면서 생긴 현상이다.

로컬의 변화

어느 가족의 '변화된 일상'

멀리 갈 필요없는 '5분거리 행복'… 우리들 삶, 가까운 곳에 있었네

2020061501010007047.jpeg

짧은 시간동안 우리 삶을 뒤흔든 코로나19 바이러스. 감염병은 지역의 평범한 한 가정의 일상에도 변화를 가져왔다. IT업계에서 일하는 아내와 두 아들(초등학교 3·5학년)과 함께 성남시에 사는 전기정(43)씨 가정도 코로나19가 가져온 변화의 한 가운데 있다.

"집 가까운 곳에 탄천이 있다는 것을 지금처럼 다행스럽게 느껴본 적이 없네요."

전씨는 코로나19가 국내에 확산하고 나서야 탄천의 소중함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요즘 전씨 가정에서는 인라인스케이트나 자전거를 타고 온 가족이 함께 즐기는 라이딩이 중요한 주말 일정이 됐다. 전씨는 "갈 곳이 마땅치 않은데, 만약 탄천마저 집 주변에 없었다면 매 주말이 너무 지루하고 막막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집 문밖을 나서자마자 자전거를 탈 수 있다는 점이 엄청난 행운이라는 사실을 알게 됐다"

SNS로 1462명에 물어보니

코로나19는 정말 세상을 바꿔놓을까? 혹은 이미 세상은 변해 있는 걸까?

취재진은 이런 물음에 답을 찾기 위해 온라인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전보다 '온라인 활동'

​시간이 늘었다

코로나19 전과 비교해

앞으로의 세상은

​나아질 것이다

코로나19 대응에

지방정부(지자체가)

​역할을 했다

집 근처 휴식. 놀이공간이

​부족하다는 생각을

한적이 있다.

생활이 변했다

Q&A

| 코로나19로 인한 변화

온라인쇼핑1.png

떠오르는 '홈어라운드 소비'

집근처 결제 8% 늘고, 3㎞밖은 12% 줄었다

멀리 나가지 않고 집 근처에서 소비한다는 '홈어라운드 소비'가 늘어난 것이다. 안양 구도심에 위치한 정육점 마장동고기집은 지난달 뜻밖의 경험을 했다.

 

22년째 이 자리에서 가게를 꾸려온 김창범(55)씨는 "평일 저녁에 사람들이 줄을 서서 기다리더군요. 장사하면서 이런 날이 별로 없었는데, 주말이 아닌데도 그렇게 사람이 몰린다는 데 깜짝 놀랐습니다"고 말했다. 코로나19 전과 비교해 10% 정도 매출이 늘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한국신용데이터가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수도권 3개 광역지자체의 소비 추세는 구정 연휴 이후, WHO(세계보건기구)가 코로나19 비상사태를 선포한 시점을 계기로 하락하기 시작한다.

 

6주차 소비는 구정 특수가 겹치며 지난해 대비 19%(경기)·16%(인천)·32%(서울)가 늘어날 정도로 호황을 보였으나 7주차부터 낮아지기 시작해 국내에서 감염병 위기 경보가 심각 단계로 격상된 9주차에 급전직하한다.

지역별 매출추이

전년도 카드 매출을 1을 두고 올해 매출의 증감을 비교

로컬의 가치
2020062201010009802.jpeg

위기때 더 빛났다 '지자체의 존재감'

코로나19 바이러스는 우리가 그간 제대로

발견하지 못했던 지역의 가치를

다시금 확인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줬다.

내가 사는 '지역'을 더 특별하게 만들고자 하는 각 지방자치단체의 대응은 특히 눈부셨는데, 중앙정부가 살피기 어려운 사각(死角)을 찾아내 문제를 해결하려 노력하며 지방정부의 존재 가치를 지역 주민에게 각인시켰다.

경기도는 지난 4월 '경기 극저신용대출'을 시행했다. 신용등급 7등급 이하여서 제도 금융권에서 대출을 받기 힘든 서민들을 타깃으로 한 정책이다. 코로나19로 발생한 경기 경색으로 이들이 불법 사금융에 손을 뻗치는 것을 막기 위한 조치다.

 

극저신용대출은 모두 지방정부의 자체 재원으로 이뤄진다.

인천시는 학교 졸업 2년이 지난 구직 청년에게 월 50만원 취업활동비를 지원하는 '구직청년 드림체크카드' 사업을, 제조업·무역업 등 지역 중소기업에 최대 7억원까지 경영안정자금 융자 이자를 보전해주는 '경영안정자금 이차보전', 활동이 위축된 문화예술인을 지원하는 '문화예술인 재난지원금' 등을 자체 예산으로 진행했다.

 

정부가 거시적인 지원을 펼칠 때, 사이사이의 빈 틈새를 메워주는 정책인 셈이다.

승차 선별진료·호흡기 감염 클리닉…

'K방역' 지역에서 세계로

의료진1.png

'드라이브 스루'라는 서비스 운용 방식이야 오래됐지만 의료 영역에서 실행된 적은 없다. 이를 바이러스 검사에 활용한다는 아이디어를 국내 의료계에 처음 제안한 주인공은 김진용 인천의료원 감염내과 과장이다.

이른바 '빅5'로 불리는 업계의 주류 병원이 아닌 지방 의료원에 소속된 의사가 세계적인 히트상품을 만들어냈다는 사실이 우리 사회에 시사하는 바는 컸다.

김진용 감염내과 과장은 이후 주요 병원에서 '러브콜'을 많이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그는 인천의료원에 남아 공공의료 현장을 꿋꿋이 지키고 있다.

이러한 아이디어를 신속하게 제안할 수 있었던 이유에 대해 김 과장은 "무엇보다 학회의 도움이 가장 컸다"면서도 "지방의료원에 근무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고 했다.

지구촌을 휩쓴 코로나19 사태 속에서 한국의 드라이브 스루(Drive Through·DT) 선별진료소는 'K방역'을 상징하는 하나의 확실한 아이콘이 됐다.

차량에 탑승한 채 야외에서 검사를 받는 장면은 여러모로 충격적이었다. 신종 바이러스의 무시무시한 감염성과 당시 한국의 다급한 상황을 단적으로 보여주었다. 빨리빨리 문화를 언급하며 신기한 구경거리 쯤으로 여기던 외국인도 있었다.

그러나 6월까지 이 같은 DT방식을 도입한 국가는 21개국으로 늘어났다. 의료진과 검사자의 접촉은 최소한으로 줄이면서 빠르게 검사할 수 있어서다.

이후 워킹 스루 등 지역별로 주어진 조건에 맞는 다양한 검진 아이디어가 나왔다. 감염 환자가 발생할 경우 학교 운동장이나 관공서 주차장 같은 탁 트인 장소에 텐트를 치고 검사소를 설치하는 일이 익숙한 풍경이 된 것은 드라이브스루 방식의 선별진료소 영향이 컸다.

드라이브스루.png
2020061901010008848.jpeg

의사가 본업 충실할 수 있는 공공의료기관과 그 역할 확대해 가야

김진용 인천의료원 감염내과 과장

전국 방역 안전망 두텁게 한

하남시 호흡기감염클리닉

보건복지부는 최근 3회 추가경정예산안에 호흡기전담클리닉 설치에 필요한 예산 500억원을 세웠다. 올해 하반기 전국에 500개소의 호흡기전담클리닉을 설치하고 내년까지 500곳을 더해 모두 1천곳을 운영한다는 목표다. 이는 코로나19의 장기화에 대비한 방안 중 하나로, 호흡기·발열환자의 체계적인 초기 진료시스템을 마련하려는 것이다. 이 같은 기능을 하는 시설이 6월 현재 대한민국에 딱 한 곳, 하남시에 있다. 정부가 추진하는 호흡기전담클리닉의 모델이 된 '하남시 호흡기감염클리닉'이다.

하남시 신장도서관 내부에 마련된 호흡기 감염 클리닉을 찾은 한 시민이 코로나 19 감염 예방을 위해 마련된 아크릴 함 안에서 진료를 받고 있다.

하남.jpg

"인력 갈아넣는 방식으론 오래 못가"

다음 스텝은 '지역 거버넌스'

메르스 경험

하남시보건소
업무 
민관이관

코로나 대응 전념

하남시에 이 같은 시설이 들어서게 된 것은 부족한 의료환경 때문이다. 하남시에 등록된 병·의원은 165곳이다. 가장 큰 병원이 병상 62개 규모다. 구성수 하남시보건소장은 현재 하남시 의료환경에서 집단 감염이나 중증환자가 발생하면 지역사회가 감당할 수 없을 것으로 판단했다.

환자를 타 도시로 이송해야 한다. 그러나 감염병 환자는 어디서도 환영받지 못한다. 보건소가 예방을 위한 모든 조치를 해야 했다. 이런 절박함에서 탄생한 것이 호흡기감염클리닉이다.

지난 3월부터 6월까지 300여명의 환자가 다녀갔다. 하남시의사회 병원장 8명과 육군항공여단 군의관, 보건소 소속의사 등이 클리닉 운영을 돕고 있다. 봉사를 신청하고 대기 중인 의료진도 10여 명이다. 공공의료의 부족한 부분을 민간영역이 적극적으로 보완하고 있다.

로컬 방역의

재발견

신종플루, 메르스 등 감염병을 겪으면서 공공 방역 체계는 발전했다. 정부는 국가방역체계를 개편해 컨트롤타워 기능을 강화하고 검역체계를 개선했다.

호흡기 감염병의 유행에 대비해 국가지정 음압격리병상을 확충했으며, 감염병 전문치료시설 확보를 위해 중앙 및 권역별 감염병 전문병원 설립·지정제도를 마련했다. 그러나 지역의 사정을 들여다보면 이런 효과를 체감할 수 있는 곳은 많지 않다.

지난해 12월 기준 전국의 음압 병상은 총 1천27개로, 이중 서울에 가장 많은 383개 병상이 있다. 서울보다 인구수가 많은 경기도는 143개다.

인천은 54개에 불과하다. 2018년 보건복지부는 '필수의료의 지역 격차 없는 포용국가 실현을 위한 공공보건의료 발전 종합대책' 보고서를 통해 중앙 및 권역별 감염병 전문병원 설치·지정 등 전문 진료체계를 마련한다는 계획을 내놓았지만 최근에서야 공모를 통해 감염병전문병원을 설치할 병원을 선정하고 있다.

현재는 감염병전담병원을 69곳 지정해 중증의 코로나 19 감염환자를 전담 치료하는데 활용하고 있다.

다시 돌아온 감염병 바이러스는 이런 사정과는 상관없이 무차별하게 퍼졌고, 지자체는 저마다의 방편을 마련했다. 드라이브 스루 검사와 호흡기감염클리닉은 이러한 노력의 산물이다. 지금도 부족한 병상 수를 극복하고, 방역에 취약한 장소를 방어하기 위한 각지의 노력이 계속되고 있다.

의료진2.png
의료원.png
%EB%B0%94%EC%9D%B4%EB%9F%AC%EC%8A%A41_ed

코로나19 바이러스는 지역 공공인프라의 존재 이유에 대해 근본적인 물음을 던지고 있다.
공연장과 체육관, 학교 등의 인프라는 반년 가까이 가동이 멈춰서며 무용지물이 됐다. 인천지역 주요 관광 인프라 가운데 하나인 인천항크루즈터미널은 지역경제 활성화, 일자리 등 높은 부가가치를 창출할 것이라는 기대 속에 지난해 4월 문을 열었다. 하지만 결과는 딴판이었다.

지난 10일 찾아간 인천항크루즈터미널은 개점 휴업 상태였다. 현존하는 세계 최대 규모인 22만5천t급 크루즈선 접안이 가능하도록 1천180억원을 투입해 국내 최대 규모로 만든 이 터미널도 전 세계를 강타한 감염병 앞에서 속수무책이었다.

​제

 

 

크루즈.jpg
로컬의미래
비대면.jpg

보이지 않는 연결의 시대

모이지 않고 만나는 우리

블루바이러스.png

탈중심화 가속… 다가오는 '비대면 사회'

거리두기수정.png
도시.png
블루바이러스대.png
블루바이러스대.png

코로나 시대의 주요 키워드 중 하나는 언택트(Un+Contact, 직접 대면하지 않는다는 의미의 신조어)다. 이것을 가능하게 하는 것은 온라인 네트워크다. 우리는 온라인을 통해 힘겨운 변화의 상당 부분을 극복할 수 있었다. 

코로나19는 재택·원격근무와 원격 학습을 부추겼다. 덩달아 비대면 구매가 크게 늘었고 원격의료 서비스가 생활 속으로 들어왔다.

한국노동연구원 4월 주요노동동향 자료에 따르면 지난 2월 25일부터 열흘간 426개 사업장, 6천241명이 코로나19로 재택근무를 포함한 유연근무제 지원을 신청했다. 이 중 재택근무 신청이 3천792명(60.8%)으로 가장 많았다. 이는 지난해 전체 재택근무 신청인원(317명)의 약 12배에 달한다.

가속화 한 것이 있는 반면, 멈추어 선 것도 있다. 대중교통 이용이 줄었고, 공연장 등 다중이용시설은 폐쇄됐다. 국토교통부의 국토이슈리포트 17호에 따르면 3월 첫째주 대중교통 이용객은 고속버스는 -69%, 택시 -32%, 시내버스 -32%, 전철은 -38%였다.

'직장에서 일' 고정관념 변화 대도심 해체로

불특정 장소 업무 가능 확인… 기업들 이탈 '엣지시티' 형성 예상

매력없는 '3기 신도시'

그릴만 바꾼 신차같아

변화 발맞춰 달라져야

건축가 유현준이 말하는 '도시의 재구성'

도시와 건축에 대한 참신한 해석으로 주목받은 건축가 유현준(홍익대학교 건축대학 교수)은 우리 사회가 겪고 있는 코로나19 사태를 '변화의 기회'라고 강조한다.

프랑스 파리가 장티푸스와 콜레라 등 물을 매개로 전파하는 전염병 예방을 위해 하수도를 설치해 전염병에 강한 매력적인 도시로 탈바꿈한 것처럼, 한국의 도시도 매력을 갖출 기회이자 우리 생활을 둘러싼 공간과 시설이 새로운 모습으로 변모할 기회로 삼아야 한다는 것이다.

지난 15일 그를 직접 만나 코로나19 이후의 도시와 건축에 관한 의견을 들었다.

2020061501010007102.jpeg
위성학교.jpg

Q

Q

Q

'코로나19가 세상을 바꿀 것이다', '아니다. 위험한 시기가 지나면 예전과 똑같이 돌아갈 것이다'라는 의견이 모두 나옵니다.

"12시로 향하던 방향이 3시나 6시 방향으로 급격히 바뀌지는 않을 겁니다. 하지만 분명히 2시 정도로는 갈 거예요. 왜냐하면 한국이 근대화된 게 50~60년 됐다고 하면 그동안 한 번도 의구심을 지니지 않았던 데에 근본적인 질문을 하게 됐어요.

'회사나 학교를 가지 않아도 일하고 공부할 수 있구나'하는 경험을 했기 때문이죠. 왜 3시나 6시가 아니라 2시 방향으로 가냐 하면, 본래 12시로 밀어왔던 힘, 본능적으로 푸시(push)하는 힘이 있었기 때문에 완전히 바뀌지는 않고 방향이 수정될 것 같습니다."

변화의 중심에 학교가 있습니다. 재택근무와 원격수업으로 회사도 집도 변했는데, 학교는 어떻게 바뀔까요?

"학교수업이 온라인 원격수업으로 대체되고 있지만, 학교라는 공간 자체가 없어지지는 않을 거예요. 학교는 낮 시간 동안 아이를 맡아주는 탁아소 기능, 공동체를 체험하게 하는 기능이 있는데 이런 부분은 온라인으로 대체가 안 됩니다.

그런데 지금 학교의 모습은 다시 생각해 봐야 합니다. 우리가 생각하는 학교의 간격이요. 초등학교는 몇㎞ 간격으로 떨어져 있고, 그게 반경 2~3㎞ 내에 있는 마을을 '커버'하고 있습니다. 이런 방식이 좋을지 하나의 초등학교를 10개로 쪼개는 게 좋을지 생각해 보면 돼요.

아이를 봐주고 멘토 역할을 해줄 수 있다면 300명이 다니는 학교를 얼마든지 쪼갤 수 있습니다. 세틀라이트(satellite·위성) 스쿨 같은 거죠. 작은 학교를 여러 군데 만들어서 필수적인 기능만 할 수 있게 하는 방식도 생각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도시 디자인을 바꿔야 한다는 이야기도 나옵니다. 지금 같은 방식으로 새로운 도시들을 만들어도 되는 것인가라는 질문인데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앞으로 도시계획을 할 때는 코로나19로 발생한 변화를 감안해야 합니다. 3기 신도시에도 적용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3기 신도시는 위치만 달라졌을 뿐 공간 체계가 같습니다. 라이프 스타일이 달라진 게 없어요.

전면 재검토해야 하고, 더 이상 그런 식의 신도시 계획을 세우는 건 그만둬야 한다는 게 제 입장입니다. 베드타운을 만드는 방식인데, 사실 1· 2기 신도시와의 차이도 모르겠어요. 시기의 차이일 뿐인 것 같습니다. 자동차 회사가 신차를 내놨는데 보닛과 그릴만 바꾼 수준인 거죠.

지금 도시 계획은 몇백만 명이 아침 몇 시부터 몇 시까지 동시에 이동하는 걸 고려해서 짜여졌는데 이런 부분을 다시 생각해 봐야 합니다.

경인 지역에 있는 구도심이라 할 만한 곳들은 대부분 서울의 카피(copy·복제품)된 모습이에요. '오리지널(원본)'이 있고, '카피'가 있다면 오리지널에 가지 카피에 머물지 않을 겁니다. 로컬 만의 매력적인 무엇인가를 만들어야 하고, 3기 신도시에는 '매력포인트'가 없으니 다른 방식의 도시 계획이 필요해요."

bottom of page